체르마트 수네가5대호수 트래킹
스위스 갈 때에는 꼭 시기를 잘 맞춰서 가야한다.
얼핏 알아보고, 일정이 괜찮을 것 같아서, 체르마트 수네가 트래킹을 하러 갔는데, 시즌OFF로 곤돌라가 중간까지 밖에 운행하지 않아서, 풀코스로 트래킹을 할 수 밖에 없었다. T.T
그래도 너무 좋았다.
(남편은 나를 어루고 달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우리는 고르너그랏에 올라갈 생각이 별로 없었으므로, 수네가로 바로 향했다.
수네가 곤돌라와 고르넛 올라가는 곳과는 타는 곳이 다르니, 미리 확인을 하고 가면 된다. 우리 숙소에서는 약 5-6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길을 잘못 찾아가서 조금 빙글 돌았다. 그런데 동네가 크지 않아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곤돌라는 <Zermatt-Sennegga-Blauerd-Rothorn> 이렇게 정류장이 있다.
체르마트 동네에서 수네가까지 가는것은, 지하 터널(?) 같은데서 올라가는 리프트 같은 것을 타고가는 것이고, 수네가역부터 그 위로는 곤돌라를 타게 된다.
수네가 호수 트래킹을 하려면, Rothorn까지 올라가서 내려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곤돌라가 시즌OFF 여서, 수네가까지만 왕복으로 티켓팅을 하고 갔다. 스위스패스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FULL Price를 내고 탔다.
위에 지도는, 직접 한국에 가지고 온 팜플렛을 찍은 것이다.
고르너그랏 전망대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는 것 같다.
수네가 5대 호수는 위와 같다.
내가 임의 대로 번호를 정했는데, 마지막에 있는 5)Leisee 호수는 수네가역 근처에 있어서, 리프트 타고 내려가서 편하게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수네가역과 가까이 있어보이는 4)Moosjisee는 수네가역에서 30-40분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가깝지 않은 거리이다.
지도로는 매우 귀엽고, 가깝게 나왔지만 사실상 거리감이 꽤나 있다. Rothorn역까지 가서 위에서부터 보면서 내려왔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Sunnegga역에서부터 트래킹을 했다.
위에 사진 오른쪽에 집 같이 쪼끄맣게 보이는 것이 수네가역이다. 우리는 점심을 경치 좋은 곳에서 먹겠다고 위로 좀 올라왔다. 그런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만해도 나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T.T
간단하게 샌드위치 하나를 먹고 제일 꼭대기에 있다는 슈텔리제호수(?) Stellisee를 향해서 걸었다. 계속 오르막길이고, 길이 돌이 많은 길이라, 나는 꽤나 힘들었다. 들고갔던 삼각대를 지팡이 삼아서, 남편이 계속 챙기면서 데려가서, 올라가는데만 2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중간에 벤치가 있으면 앉아서 쉬었는데, 남편이 그때 마다 사진 찍으라며 카메라를 꺼내줬다. 아마 남편이 카메라 안 꺼내줬으면 사진도 없었을뻔했다. 힘들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찡찡거리면서 올라갔는지, 남편은 나를 챙기느라 트래킹이 배는 힘들었다고 했다. (고마워 남편:-)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마테호른이 정말 잘 보였다. 위로 올라갈 수록 맑은 날씨에 눈이 너무 부셔서, 선글라스 없이는 큰 일날뻔했다.
중간중간 이렇게 사진을 남겼다.
높이 올라갈 수록 눈 높이에 "호른이형아"가 가까워져서, 기분이 묘했다.
아, 더 많이 올라왔다.
거의 가까이 왔을 때, 아주 난코스(?)가 있었는데, 돌맹이와 바위를 기어서, 헤치며 올랐다. 초등학생도 안되보이는 어린 애들이 나를 앞질러 갔다. 같이 트래킹하는 강아지들도 나를 앞질러 갔다. 하아 저질체력 T.T
조금이라도 가까워짐을 느끼고 싶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며 올라갔다.
그런데 내가 지친 기색이 가득 해보였나보다.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나에게 "호수가 멀지 않았다. 가면 후회하지 않을거야!, 정말 좋을거야!" 라며 응원을 해주었다. :-)
그래 힘내자!
하고 5분이면 힘들어서 주저앉았다.
핰ㅋㅋ
1번호수 Stellisee
그리고 마침내,
호수에 도착했다.
아, 좋다 -
힘들게 온 보람이 있었다.
사진 왼쪽에 하얀점, 오른쪽에 까만점 같이 나온건 사람이다.
얼마나 호수가 큰지 느껴지지 않는가.
필름카메라사진들
여기저기에서 한국말이 조금씩 들렸다.
우리는 "즐거운 추석되세요!"를 인사하며, 주변 산책했다.
저 실처럼 되어있는데, 트래킹 길이다. ......
이제 두 번째 호수를 보러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훨씬 수월했다.
올라가는건 3시간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내려가는건 2시간도 안걸린 것 같다.
Stelllisee 호수를 보고 내려가는 길에, 외국인 대학생들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했더니, 이쪽 길로 내려가면 재밌는 친구들이 있을 거란다. 아주 귀여워서, 한참이나 같이 있었다고, 꼭 이쪽 길로 가보라고 한다.
응응?
뭐지?
하면서 내려가보니,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이 있었다.
초코렛을 반만 묻혀놓은 듯한 아이들.!
이 산의 터줏대감이란다! :-)
자세히보면 "매앰" 입을 벌리고있다.
우리가 지나가도 피하지도 않는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매앰~"한다.
귀여운 녀석들과 사진을 찍다보니,
저 밑에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기다리던 두 번째 호수이다!
2번호수 Grindjisee
짠!
내가 그리고 그리던 두 번째의 호수에 도착했다.
사실 난 Stellisee 호수 보다는,
두번째 Grindjisee가 더 보고싶었다.
응,
역시나 더 좋았다.
서로사진찍어주기, 아래는 필름카메라
호수와 나무와 마테호른을 같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진 속에는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이지만, 나무 아래에는 사람들이 몇명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여유있게 보고 싶었지만, 막차(?) 마지막 곤돌라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이동을 해야만 했다.
3번째 호수까지는 가지 않았다.
Grunsee 호수는 내려가는 길목에 저 멀리 보이길래, 눈으로만 담고 서둘러 아래로 내려갔다. 곤돌라 놓치면 체르마트까지 내려가는데, 4시간 걸린다고, 지나가는 사람이 말해서 서둘러서 뛰듯이 내려갔다. 하하
내가 제일좋아하는 사진
내려가는 길은 쉬웠지만, 산 언덕으로 길이 가려져 있어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남편이 먼저 가서 길을 살피고 나를 불렀다. 중간에 팻말들이 있지만, 다 뻥(?)인 것 같다.
20분이면 간다더니, 순 뻥쟁이. T.T
잊을 만 하면 호른이 형아 사진 한 번 찍어주기!
시간이 지날 수록 햇빛이 낮아져 멋있었다.
두번째로 좋아하는 사진!
그렇게 산을 내려가다보니,
네번째 호수가 보였다.
4번째호수, Mosjesee
우윳빗깔을 가진 이 호수는, Mosjesee!
인공호수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가까이는 가지 않았지만, 마테호른과 함께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서둘러 내려가서 수네가역 근처에 있는 Leisee 호수를 만났다.
근데 너무 힘들었는가봉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곤돌라 시간 맞추려고 급하게 가다보니,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T.T
5번째호수 Leisee, 저작권 구글
호수가 이렇게 못생기지 않았는데, 구글맵에서 가져왔더니 사진이 이렇다. 수네가역에 도착해서, 아래 Leisee 호수 쪽으로 걸어내려올 수도 있고, 리프트를 타고 내려올수도 있다.
우리는 수네가역에서부터 Stellise호수를 보고, 중간에 호수들을 거쳐서 수네가역으로 돌아오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 등산을 매우 싫어하는 나에게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트래킹이었다. 트래킹이 힘들 경우에는, 각 역에 들려서 근처에 있는 호수만 한바퀴씩 돌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사실 트래킹은 힘들었지만, 사실 잊지못할 만큼 멋졌다.
지금도 선명하게 남은 마테호른! 하지만 언젠가 다시 체르마트에 가게 되면 그때는, 고르너그랏에 편하게 기차타고 올라야 겠다. 하하 :-)
참고홈페이지 - 체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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