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라켄 근처 에어비앤비 후기
외시넨호수를 들려서, 인터라켄 쪽으로 넘어왔다.
인터라켄 쿱(COOP)에서 저녁에 먹을 것을 사서 넘어오니, 이제야 날씨가 반짝거린다.
사실 우리는 '인터라켄'이나 '베아텐베르그'에서 관광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에어비앤비에서 찾아보던 도중에, 스위스 전통가옥 샬레(Chalet)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곳이 있길래, 예약을 했었다. 물론 지난 여행에서 그린델발트 여행에서도 샬레에서 묶었지만, 그 곳은 좀 더 숙박 업소(?) 같은 느낌이었던 지라, 이번에는 스위스 느낌 물씬 풍기는 전통 가옥에서 하루밤 묶어보고 싶었다.
사실 다음 날 산책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베아텐베르그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어쩐지 숙소로 가는 길이, 계속 산을 타고 올라가는 꼬부랑 길이었다.
호스트는 숙소로 가는 길은, 도로가 좁고 험난한 편이라며, 길을 자세하게 알려줘서 헤매지 않고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는 미국에 살고 있었는데, 동영상으로 주차하는 위치, 집을 찾아가는 방법, 집 열쇠 여는 방법, 창문 여는 방법, 그 외에 기기들 사용방법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준 호스트가 없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호스트의 이런 친절에, 우린 금방 집에 익숙해져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주차를 하고 숙소로 가는 길은 정말 조용했다.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의 발걸음 소리와 캐리어 끌고가는 소리는 민망하리만큼 크게 들렸다.
우리는 숙소의 뷰(view)라던가, 편의시설 이라던가 이런 것에 예민하게 구는 편은 아니다.
다만 숙소 앞에 앉아서 보이는 저 산 아래에는 우리가 너무 애정 하는 튠호수가, 앞에 집들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아서, 조금 아쉽게도 느껴졌다.
집 안으로 들어와서 마주한 거실은, 정말 가정집 같았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살펴보다, 벽에 걸린 익숙한 그림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오늘 우리가 다녀온 외쉬넨 호수였다!
왠지 오늘 이 집과 인연인 것 같다며, 우린 꽤나 즐거워했다.
Iphone 7+
가지고 온 카메라가 50mm렌즈여서, 방을 한 번에 담을 수 없어 아이폰을 꺼내 들었다. 소박한 가구가 놓여있는 안방은 꽤나 포근해 보였다.
Iphone 7+
안방을 나오면 왼쪽에는 욕실 겸 화장실이 있었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깨끗하고 깔끔한 욕실이라 좋았다.
수건도 여유있게 준비해줬고, 바디용품이나 샴푸, 비누, 휴지, 드라이어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Iphone 7+
화장실 옆, 안방 건너편에는 아이들이 지냈을 것 같은 작은 방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방의 소품들을 보며, 아이들이 이 방에서 지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
남편과 나는, 쿱에 들려서 사온 피자와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과 햇반, 김치를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나중에 서울을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살자고 이야기하며 도란도란 수다를 떨었다. 씻으려 욕실에 들어갔는데, 남편이 갑자기 급하게 나를 부른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가보니, 하늘이 핑크색으로 물들고 있다.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노을이, 눈 앞에서 핑크색을 보이며, 어두워지고 있었다.
너무 강렬했던 걸까, 지금도 노을 지는 날이면, 남편과는 이 날의 '핑크 노을'을 이야기하곤 한다. :-)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쓰러지듯이 잠자리에 들었다. 조금 더 샬레(chalet)에서 밤을 즐기고 싶었지만,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T.T
다음 날 새벽, 해가 뜨기 전에 눈이 먼저 떠 버렸다.
역시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았나보다.
우린과 간단하게 아침과 커피를 챙겨먹고는 집을 나섰다.
벌써 이 집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지만, 날씨가 너무 좋은 날이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 렌트카가 있어서 갈 수 있었던 곳
'[ 인생여행 ] > 2017 스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말로 안내하는, 유럽용 네비게이션 직구 (3) | 2018.03.03 |
---|---|
베아텐베르그(Beatenberg) 산책하기! (2) | 2018.03.02 |
다시 가고 싶은, 스위스 외시넨호수 (Oeschinensee) (0) | 2018.02.28 |
베른 장미공원, 스위스 여행! (0) | 2018.02.27 |
취리히 허츠렌트카 픽업, 스위스 렌트카 주유방법 (2) | 2018.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