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장미공원, 스위스 여행!

스위스 베른 여행, 장미공원 (Bern Rose Garden)

스위스 도착 다음 날 오전, 우리는 취리히 도시를 나섰다.

사실 루체른에 리기산을 올라갈 생각이었지만,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서 '스위스 수도'인 베른(Bern)으로 가기로 했다. 자동차로 이동 시, 루체른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고, 베른까지는 1시간반 정도 걸린다. 

허츠렌트카를 빌리면서 어차피 비넷(고속도로 연간 통행권)이 포함 되어있어서,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120km나 떨어져 있지만, 사실 교통체증같은 것은 없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것 같다. 

지난 여행에서도 우리는 루체른(Luzern)을 따로 가지 않았는데, 아마도 나의 첫번째 20대의 첫번째 루체른이 그다지 기억이 좋지 않아서인것 같다. 날씨가 흐렸던 탓인지, 뭔가 아름답지 않은 기억이 남아있다. :0

베른에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취리히의 린덴호프 공원처럼 베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사실 들려서 인터라켄 부근까지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베른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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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베른 시가지로 들어서면서 연신 '예쁘다'를 반복해서 말했다.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너무 예뻤다. 사실 하루정도 머물면서 골목 투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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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장미공원 가까운 곳에 주차장을 찾지 못해서, 조금 떨어진 곳에 (걸어서 5분거리) 주차를 하고, 남편과 같이 걸었다. 지나가다 만난 학교도 너무 예쁘고, 가로수 마저도 너무 예뻐서 한 걸음에 사진 1장씩 찍으며 10분이상 걸려서 장미공원 초입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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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높은 곳에 있지만, 이미 근처가 높은 지대라 계단 조금만 올라가면 공원이 나온다. 위에 사진에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공원 입구가 여러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뒷쪽(?)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장미가든'이라는 이름 답게 장미 종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오전에 내린 비때문인지, 촉촉한 장미들이 우리를 반겼다. 

관광객보다는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다보니, 베른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는 뷰포인트(view point!)에 다가워 짐이 느껴졌다. :-)

나무 사이로 빼꼼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뻤다. 빨리 보고 싶어서 서둘러서 올라간 곳에서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너무 예쁜 도시 모습이 나타났다.

날씨가 흐려도 너무 예쁜 베른 이었다. 아니, 이 자리에서 얼마나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직업이 포토그래퍼인데, 도저히 담을 수 없는 풍경이랄까. Dslr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음을 후회한 순간이었다. :-(

몇몇의 사람들이 앉아서 베른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도, 혼자서 삼각대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나란히 벤치에 앉아서 도시를 보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었다.

'스위스스러움'만 원하던 우리가, 취리히 린덴호프 공원을 계기로, '스위스의 도시'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우리가 다음에 스위스를 다시 와야할 이유가 생겼다며, 도란도란 거리며 공원을 내려왔다. 사실 큰 기대 하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베른'의 골목 사진들을 볼 때 마다 여기는 꼭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프랑스 파리보다 스위스 베른이 좋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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